라이프로그


신입들에게 조금은 암울한 이야기 끄적끄적

음.. 사실 쓸까말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잘 될거에요~ 힘내세요~'라던가 그런소리는 제 체질상 잘 못해서 (..) 한번 써봅니다.

불황입니다. 이게 일단 첫번째 문제입니다.

사실 게임회사들중 해외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업체들 상당수는 현재 상당한 흑자입니다. 그네들은 달러로 계산해서 날라오는데 지금 원화가치가 개판이라서.. 같은 수익이면 작년대비 원화의 환률변동때문에 40%이상 수익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한국경제, 혹은 세계 경제의 한파로 인해서 돈의순환이 잘 안돌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부실화를 막기위해서 빌려준돈을 끌어모으고 있고.. 해외에 갚아야 하는 돈은 갑작스러운 원화가치하락으로 확 늘어버렸죠. 엔케리가 그 대표적인 예죠.

또 분위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사방에서 불황이다!를 외치니까 기회는 찬스다 하고 그간 미러왔던 구조조정을 이타임에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사실 넥슨의 경우에는 수익으로 봐서는 어느때보다 잘나간다고 할 수 있지만 내외부적 사정으로 엄청난 구조조정을 했죠. 최소한 회사가 손익분기가 간당간당해져서 짜르는 차원은 아니라는 소리죠. 

이때문이라도 신규 프로젝트나, 혹은 퇴사자들의 모여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퍼블리셔를 구하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 오고말죠. 있는 프로젝트도 접히는 판인데..라는 거죠. 지금 신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사람들은 이바닥에서 오랜 명성이나 인맥을 쌓고 있는 사람들 정도나 가능하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더더욱 힘들다는 것이죠.

신규인력이 유입되는 시기는 언제냐..를 생각해보면 2가지가 있습니다. 기존의 인력들이 연차가 쌓이고 임금은 상승하는데.. 그 인력이 과연 그 밥벌이(?)를 제대로 하는거냐.. 뭐 신입이 들어와봤자 별다른 차이가없겠네..하면 경력자 짤라버리고 값싼(?) 신입들을 그자리에 채우는 형식이죠.

다른하나는 기존의 인력들이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이상 적절한 경력자들이 없을때입니다. 한마디로 호황이라는거죠. 

현재의 게임시장은 어떤상태인가..하면 그 호황기를 지나서 매출면으로는 사실 불황이라 하기는 상당히 뭣하지만 약간의 과열된 거품이 빠지고 재정리 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게 인력정리이고, 적게는 1년차, 많게는 7년차 이상의 베테랑들이 인력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이 글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신입들은 이 경력자들이랑 취업경쟁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7년차 이상의 팀장이나 AD급이랑 싸우는건 아닙니다. 실제로 경쟁상대는 1~2년차 서브급 원화가들과의 경쟁이라 할 수 있죠. 같은 값이고 비슷한 그림퀄리티라면 대부분은 경력에 손을 들어줍니다. 신입들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그래도 일을 해본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라는 판단이 우선시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신입들이 구직활동에 성공하려면.. 보통의 1~2년차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지 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사실 그 경력자들은 회사 다니면서 실력을 쌓은 상태이고, 이건 학교에서의 학습이나 개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결과보다는 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반면에 일정 포지션을 만족한 인력들은 여전한 러브콜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이사람들은 호황이면 좀 더받고 이직하는거고..불황이면 좀 (기존의 연봉보다) 덜받고 이직하는 문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은, 한마디로 인력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 한 몇년간은 신입들이 게임회사에 들어올 수 있는 문턱이 점점 더 좁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잠시 일반회사랑 비교해볼까요? 요새 일반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하는걸 잠시 나열해보면.. 1. 기본으로 토익/토플 고득점, 2. 사회봉사활동 3. 4~5개이상의 자격증 획득 4. 학점관리 5. 면접을 위한 성형(특수케이스로 좀 치죠 이건) 6. 취업을 위한 여러 스터디활동 7. 제2외국어는 옵션..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그래픽/원화쪽은? 1. 포폴 2. 면접시에 결격사유 없음...이면 땡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외국인이랑 직접 일하지 않는이상 영어보지도 않고.. 그래픽 기사 운용자격증 있다고 이력서에 써 놓으면 '이런거 왜땄데?'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학벌이나 학점 좋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포트폴리오가 잘나온 상태에서의 옵션같은거고.. 국내의 어느 직종보다도 순수하게 직접적인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 직종입니다.

사실 그동안 신입이 게임회사에 들어오기 위한 노력은 앞서 이야기한 일반 학과의 취업전쟁보다는 약간은 여유로왔다고 보는게 사실입니다. 업계 자체가 이직도 잦은 편이라서.. 작은 회사에서 실력키운다음에 몸값올려서 다른회사로 가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는 시장의 상황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반면 일반 회사들은 이직자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죠.

그런데 이제부터의 상황은.. 최소한 일반 학생들의 취업전쟁의 강도만큼 게임회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일반 학생들이 영어부터 자격증까지 신경쓰는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순수하게 포트폴리오(기본 실력이라 할 수 있겠죠)를 만드는데 주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게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게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의 신입들이 현재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포트폴리오 자체가 1~2년차 경력자들보다 좋아야지 승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건이면 거의 100% 경력자들에게 진다고 보면 됩니다. 

또하나, 아마 꽤 오랜기간동안 현재 규모에서 약간은 더 늘어난 정도의 프로젝트 개수로만 운용이 되리라 봅니다. 그 소리는 뭐냐 하면.. 앞으로 대략적인 시장규모와 그에 따른 인력수급상황은 틀이 잡혀가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말은 경력자들에게도 더 많은 노력과 자기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연차보다 과도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외부에서 판단되는 순간.. 그사람은 사장될 공산도 크다고 봅니다. 이미 그순간에는 자기보다 낮은 경력인데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가 자기자리를 차지하고 있을테니까요.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결론을 딱한마디로 말하면 이겁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자기개발을 해야지 이동네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회사에서 자기를 찾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회사앞에서 붕어빵 굽고 있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라는 각오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툴이 간편해지고, 정보가 많이 접해질수록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은 더 빨라지고, 최소한 그 속도에 맞춰서 나가거나 더 나가야지 자신의 포지션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할겁니다.

이제는 그냥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매우 많이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올겁니다. 반대로, 외국어되고 실력되시는 분은 해외진출도 가능한 시기이니.. 이쪽으로 노력해 보심도 좋을겁니다. 전 외국나가기 싫어서 한국에서 버틸꺼지만요 (..)


덧글

  • 모리 2009/03/05 15:52 # 답글

    좋은글 잘 봤습니다. 경력자들도 자기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부쩍드는 요즘이네요..긴장하고 살아야겠슴다;;
  • Pst。 2009/03/05 16:48 # 답글

    무서운 얘기네요 덜덜..
  • Niche 2009/03/05 18:48 # 답글

    아 정말 요즘 너무 무서워요ㅠㅠㅠㅠ살떨리는 사회ㅠㅠ공백기간없이 졸업후 바로 취직된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하나...싶은;
  • 아마독스 2009/03/07 15:06 # 삭제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 Loki 2009/05/31 01:07 # 삭제 답글

    이글 퍼갈께요. 문제 되시면 연락주세요. 자체 삭제할께요.
  • 바드 2009/08/15 00:16 # 삭제 답글

    몇 번 더 읽어봤습니다. 하핫..게임 업계 하나만 보고 달려온 제게 힘든 글이네요. 그렇지만, 역시 자극이 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 꿈 꾸세요-.
  • 야르키 2016/06/07 11:42 # 삭제 답글

    고전글이지만 퍼가겠습니다. 문제 되신다면 연락주세요.
댓글 입력 영역


s

dfw